Bobbi Brown Primer Plus Proctection SPF 50 PA +++

 

한 3년 전쯤인가 썼었던 바비 브라운 선크림 제품이 있었는데 지금은 단종되었다. 이름은 프로텍티브 페이스 베이스. 50ml 용량에 꽤 오래 썼었고 만족했기에 다 쓰고 재구매하러 매장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생산 중단된 제품이 되고 말았다. 이런.

그렇다면 그것을 대체할 만한 다른 제품을 내놓았을 터, 그것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요 프라이머 플러스 프로텍션이 되시겠다.

 

뉴질랜드 햇빛이 워낙 강한 탓에 SPF 50 정도는 돼야 안심이 된다. 이 제품은 선크림과 프라이머를 결합한 2 in 1 제품으로 간편성을 최고로 따지는 나에게는 아주 반가운 녀석이다. 이것은 촉촉한 타입의 프라이머 선크림인데, 같은 라인에 매트하게 처리되는 프라이머 선크림도 같이 나왔다. 하지만 손등에 두 개를 펴 발라 보니 나는 촉촉한 타입의 선크림이 더 밀착력 있게 발라져 이것을 선택하였다. 40ml 용량에 조금 의아해했는데 (대부분 50ml인데 말이다.) 납작한 스타일의 튜브 형태가 손에 딱 들어오니 휴대하기 간편할 것 같았다. 그래도 10ml 만 더 넣어 만들지...

 

기본 스킨케어를 마치고 프라이머 프로텍션을 바르는데, 살짝 묽은 타입이라 아무 생각 없이 튜브를 꾹 짜면 주르륵 나오니 천천히 눌러 제품을  짜 내는 게 좋다. 하지만 이건 내가 조심성이 없어서 생기는 실수일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일 수도. 바르고 나며 바비 브라운 특유의 허브향이 풍기며 기분이 좋아진다. 이 향 때문에 바비브라운을 좋아하는 1인.

 

여러 제형의 선크림을 써봤는데 바비 브라운 제품은 너무 묽지도 않고 너무 되직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 되는 텍스쳐를 가져서 맘에 든다. 전에 썼던 단종된 제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그 전 튜브는 너무 묽었는지 튜브를 세워두고 나중에 쓰려고 뚜껑을 열어보면 뚜껑에 흥건히 묻어 나올 정도로 제품이 세어 나와 옆으로 뉘어놔야 했는데, 이 건 뉘어 놓든 세워놓든 세지 않아서 좋다. 

 

바르고 다섯번 정도 슥슥 바르고 난 모습. 빠른 흡수력이 최고!

 

피부 밀착력이 아주 좋아서 마치 이 제품이 전에 발라놓은 모든 스킨케어 제품을 꽉 쥐어 잡고 있는 느낌이라면 너무 과할런가. 묽은 타입이지만 펴 바르고 나면 쫀쫀한 느낌이고,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올리면 마치 얼른 오시오~ 하는 것 마냥 착착 붙는다. 뭔가 밀리지 않으면서 피부에 빠르게 잘 스며든다. 즉, 스무스한 발림성과 다른 제품 위에 레이어를 했을 때 그 겹쳐짐이 따로 놀지 않으니 최종 메이크업 룩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랄까. 

 

아무래도 선크림이 대부분 다 그렇듯, 바르고 나면 약간 샤이니하게 혹은 오일리 하게 보일 수 있는데, 나는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이 섞인 되직한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이렇게 약간 촉촉한 감이 있는 베이스로 기초 공사를 해줘야 화장이 너무 건조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선크림 제품으로 꼽는다.

 

문제는 이렇게 또 좋아지게 됐는데, 다 쓰고 나서 다시 매장을 찾았을 때 또 한 번 "고객님, 그 제품은 단종되었는데요."라고 할까 봐. 전에 매장 직원 말이 호주에서 선크림과 선크림이 들어간 화장품의 SPF 수치 규정이 달라서 선크림이 함유된 화장품의 경유는 이제 SPF35만 나올 것 같다고. 이 제품 또한 다 같은데 SPF 수치만 50에서 35로 내려서 판매한다는 것이다. 호주가 아무래도 뉴질랜드보다는 큰 시장이라 들어오는 제품도 그쪽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뀌어서 못 사든 딴 걸 사던 그건 나중의 문제이고 우선 이것부터 잘 쓰고 보자.

+ Recent posts